미국 연구진, 줄기세포로 '미니어처 위(胃)'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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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미니어처 위(胃)를 만들었다. 신시내티아동병원의 제임스 웰스 박사는 사람의 배아줄기(ES)세포와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이용해 위 조직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위궤양ㆍ위암 등 위 관련 질환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에 달한다. 대부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발병원인이다. 이런 위 관련 질환 연구에는 그간 생쥐 모델이 사용됐다. 하지만 사람과 생쥐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고 기능도 달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웰스 박사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위 조직은 3차원 구조로 돼 있고 실제 위처럼 다양한 기능을 세포 여러 종류로 이뤄졌다. 헬리코박터 균을 주입하자 실제 위처럼 초기 병증(病症)도 나타냈다.

웰스 박사는 “암 등 위 질환을 모델링하고 신약을 개발하는데 새 가능성 열었다”고 자평했다. 웰스 박사는 앞서 지난 2010년 ES와 iPS세포 이용해 장(腸)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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