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에선] 유시민 의원 '간편복' 뜨거운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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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달 29일 유시민 개혁당 의원이 캐주얼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에 등원했다가 일부 의원의 반발로 선서가 연기된 것과 관련, 인터넷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柳의원의 홈페이지(www.usimin.net)에는 "체면치레에 얽매이기보다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柳의원을 지지한다" "국민 앞에 선서하는 엄숙한 자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었다"는 등 하루 새 2백여건의 찬반 의견이 빗발쳤다 .

"지금까지 많은 국회의원들이 양복만 잘 차려 입었지 늘 조폭처럼 상대방 비방만을 일삼아 오지 않았나. 의원들의 겉치레 보다는 내면의 의로움과 의지를 보자."

이틀간 4만건이 넘는 찬반 의견이 올라온 다음사이트의 게시판에 '막달라마리아'란 ID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국회의원의 국민에 대한 예의는 옷차림이 아닌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자세"라며 柳의원을 지지했다.

같은 게시판에서 'maopark'란 ID의 네티즌 역시 "미국이 강대국이 된 것은 다양성 덕분이며, 우리 사회도 좀 더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柳의원의 복장이 "참신했다"고 평했다. 하지만 柳의원의 복장이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은 처사라는 비판 의견도 많았다.

프리챌 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에선 "아무리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해서 부모님 장례식에도 그런 캐주얼 복장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평소 일할 때는 간편한 차림도 괜찮겠지만 국민 앞에 처음 등원 선서를 하는 날이라면 정장 차림이 옳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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