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로 헤어진 간디고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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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델리30일AFP=연합】「인디라·간디」인도수상과 둘째며느리 「마네카」(25)가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충돌, 서로 등을 돌리고 말았다.
「마네카」는 지난80년6윌 항공기 추락사고로 남편 「산자이·간디」를 잃었었다.
인도수상집안의 고부불화설은 「산자이」의 사망후 빈번히 나돌았었는데 며느리 「마네카」가 29일밤 짐을 싸들고 두살난 아들 「바툰」을 데리고 수상관저를 떠남으로써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해 주었다.
「마네카」가 「간디」수상집안을 떠난것은 그녀가 「간디」수상의 고향인 럭나우에서 28일 열린 「산자이」추종자들의 금지된 집회에 참석, 개회사를 읽은데에 근인이었으나 일부관측통들은 고부간의 정치적알력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도기자들에 따르면 「마네카」는 어머니인 「간디」수상의 측근보좌역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남편 「산자이」의 이름과 「산자이」지지세력을 기반삼아 인도의 수상이 되려고 해왔다는 것이다. 「산자이」의 사망후 「간디」수상의 가장 강력한 보좌역으로 등장한 사람이 「산자이」의 형「라지브」인데 「마네카」는 「라지브」와 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럭나우에서 열린 집회는 최근 「간디」수상의 집권 인디라 국민회의파(국민회의파I)에서 탈당한 「아크바르·아마드」의원에 의해 조직된 것으로 「산자이」가 내건 5개항 경제계획을 다시 추진하려는 「산자이」지자들의 모임이었다.
수상관저를 떠난 「마네카」는 29일밤을 한 호텔에서 보낸다음 이튼날 「간디」수상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간디」수상이 자신을 『정신적·육체적으로 학대함으로써 고문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마네카」는 이날 「간디」수상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 자신이 「간디」수상으로 부터 아무런 이유없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 편지에서 「간디」수상이 「산자이」 사망후 갖가지 방법을 동원, 문자 그대로 고문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간디」수상은 며느리가 짐을 나간뒤 『「마네카」가 마음을 고쳐 반집권당세력과의 관계를 끊는다면 사프다르가 l번지의 수상관저에 계속 머무를 수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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