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어민대상 받은 이상근씨|"양식어업 기틀다져 호당소득 7백만원 성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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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버려진 어촌을 강원도에서 가장 부자어촌으로 만든 이상근씨(46·강원도고성군 수협 초도어촌계)가 올해의 새어민대상을 받았다.
『눈물도 많이 흘렸지요. 새끼 성게를 못따도록 말리다가 동네사람들에게 멱살잡이에 손찌검까지 당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읍니다.』
거무튀튀한 첫인상부터가 영락없는 어부다.
77년부터 어촌계장을 맡은 이씨는 양식어업을 벌여 호당연간소득 6백89만원의 부자마을로 만들었다.
『당장 하루 끼니마련이 급한 형편이니 새끼성게는 날이 갈수록 씨를 말렸고 참동네꼴이 말이 아니었어요.
우선 1년내내 따내던 성게잡이를 연중30일로 줄였지요.
이듬해에는 15일, 또 10일로 줄었더니 살찐성게의 수확은 어민을 스스로도 놀랄만큼 많은 돈을 벌어다 줬읍니다.』
관내에는 화진포해수욕장이 성업중이었으나 돈은 관광회사들이 다 벌어갔다. 이씨는 민박사업에 착안, 독자적으로 관광회사를 끌어들여 작년 한햇동안 무려 1억8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소위 관광수입이다.
『가난한 사람이 내내 가난하게 살라는 법이 있으니까. 하면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어요.』
강원도대표 장거리육상선수였다는 경력이 말해주듯이 묻는 말마다 속사포처렴 대꾸해온다. 말을 한다기 보다는 투지를 쏟아대는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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