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별세…허지웅 "화가 난다. 짜증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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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별세’ ‘신해철 민물장어의 꿈’. [사진 허진웅 블로그]

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34)이 가수 신해철의 별세를 깊이 애도했다.

허지웅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형(신해철)은 곧잘 철 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허지웅은 “어제 형에게 다녀왔다. 얼굴이 작아졌더라.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못 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며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고 털어놨다.

허지웅은 과거 신해철이 자신의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 사실을 떠올리며 “형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몇 번이고 음이탈을 했다. 나는 그걸 가지고 두고두고 놀려먹었다.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여태 단 한 번도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걸 끝내 말해주지 못했다. 내내 그걸 흥얼거렸다고 말해주지 못했다”고 가슴 아파 했다.

허지웅은 끝으로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고 역설적인 외침으로 글을 마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마왕’‘허지웅’ [사진 허지웅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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