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한씨차림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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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봉암씨는 미군정때「3천만에 고한다」 는 책자를 썼는데 친미 친소를 다 해야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어요. 이박사는 이 글을 보곤<그래선 안된다. 양쪽에 모두 잘 하려면 안되고 둘을 싸움을 붙이든지 한쪽에 가담해야하고 가담한 쪽에도 맹종하면 싸울건 싸워야 진짜 도움을 받고 신뢰를 받게 된다> 고 했습니다. 그러다 국회에서 어떤 문제를 놓고 조봉암이 명쾌한 풀이를 해 그대로 결정되자 이박사가 의장석에서 내려와<당신이 조봉암이오>라며 칭찬했어요.
그날 국회가 끝나 이화장으로 돌아오면서<그사람 똑똑해 언젠가 써야지>라고 했는데 조각때 장관으로 기용하겠다고 했어요. 이박사로부터<조봉암에게 농림이나 사회부 둘중에 하나를 택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서대문의 비밀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미행하는 기자들을 따돌리느라 혼났습니다. 조씨를 만나<입각 교섭하러 왔다>고 하자<이박사가 국내의심장인데 나도 충성을 다하겠다. 국회에서 특별히 칭찬해 주신 일도 있고…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농림을 맡아 일해보겠다>고 했어요.
조씨의 공산당 경력이 마음에 걸려 이총리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괜찮소. 조봉암이 아니라 김일성이라도 이대통령 앞에서 입각을 하면 어때. 잘못하면 목자르면 되지>라고 찬성했어요.
전진한씨는 유진산씨가 내게 소개해 주어 이박사도 알게됐는데 뒤를 알아보니 고생도 많이 했고 순수한 사람이라고해 이대통령이 사회부장관으르 기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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