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따른 ″팀웍불안 우려〃씻고|화랑, 일 대표 대파(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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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이 일본을 3-0으로 대파, 21일의 서울운동장은 즐거운 함성으로 진동했다. 꽉 들어찬 2만5천여 관중은 오랜만에 후련한 승리감을 만끽했다. 제10회 한·일축구정기전에 출전한 한국대표 화랑은 특유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타도한국」의 숙원을 달성하려는 일본의 세찬 도전을 완벽하게 분쇄함으로써 전통적인 우세를 확인했다.
이날경기는 전반시작직후 화랑에 행운이 찾아들어 쉽게 승세를 탔다.
전반2분 재기의 HB이태호가 일본 페널티 박스정면을 돌파, 강슛을 날리자 일븐 GK「다구찌」가 일단 막아냈으나 흐르는 볼을 신예 FW강신우가 재빨리 달려들며 가볍게 밀어넣어 첫 골을 장식했다.
이후 일본의 반격은 거세었으나 골 결정력은 화랑이 한수 위였다.
전반 38분 HB이강조가 전진수비를 하던 일본의 허를 찔러 페널틱 박스정면으로 롱,패스, FW최순호가 2명의 수비 사이를 꿰뚫는 총알 같은 땅볼 슛을 때린 것이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들어 화랑의 기동력과 공·수의 체제도 오히려 안정, 예기가 떨어진 일본을 시종 압박했으며 후반7분 FB장외룡의 코너킥을 최순호가 받아 어시스트, 이강조가 약25m거리의 통렬한 롱슛을 골네트 우측귀퉁이에 꽂아 넣어 골 러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나 이날 대학선발간의 대전에서는 한국이 전력의 우세에도 일본의 기습에 수비가 휘청거려 2-2로 비겼다.
이로써 이 정기전의 통산전적은 대표가 7승1무2패, 대학이 4승5무1패로 여전히 한국이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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