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호텔선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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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2윌8일의 일본 뉴 저팬호텔 화재는 충격적이었다.
바야흐로 국제화시대-. 최근 들어 해외여행 기회가 많아지고 외국여행시 호텔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도 대형호텔이 속속 세워져 호텔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
본래 호텔은 연회장·조리장·식당·세탁실·보일러실 등에 언제나 대소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을 안고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어 이들에 의한 실화위험이 언제나 있다.
따라서 호텔을 고를 때는 눈부신 상들리에, 값비싼 가구 등 외양이 번지르르 한 것보다 내부설비·전기장치·종업원들의 화재예방에 대한 지식의 숙지상태 등 내면을 우선 봐야한다.
이것들은 투숙객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외부적 제한사항이긴 하지만 투숙객의 입장에서도 화재 발생 시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자위수단을 강구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안전숙박을 위한 포인트로 호텔 선택 시는 오래된 호텔보다는 새로 지은 호텔을 택할 것을 권한다. 새 호텔일수록 소방설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예약 시는 가급적 아래층, 그리고 비상구가 가까운 방을 배정 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막상 투숙하려 할 때 약속된 방이 아닐 경우도 많으나 해둬서 손해볼 것은 없다.
투숙한 다음에는 무엇보다 가까운 비상구의 위치를 확인해 둘 것도 권한다. 한곳만 아니라 좌우의 비상구를 확인하고 비상문을 여는 법을 익혀둔다.
대연각 화재에서도 경험했듯이 취침 전 목욕탕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두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탈출 시 침대 시트·담요 등에 물을 적셔 몸에 두르기 위함이다.
취침 중『뭔가 이상하다』『타는 냄새가 난다』는 느낌이 들면 재빨리 행동해야한다. 위급할 때는 단l분이 생사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마지막 충고는 아무리 사태가 급해도 3층 이상에 선 절대 뛰어내리지 말라는 것. 지난번 뉴 저팬호텔의 경우 뛰어내린 사람 12명 모두가 추락사했다.
3층 이하의 경우도 뛰어내리기 전 반드시 매트리스 담요 등을 던져 지상에 쿠션을 만든 후 뛰어내려야 충격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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