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 11K, 무사사구 완봉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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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크리스 카펜터(30)가 칼날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완봉승을 거두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카펜터는 경기 내내 낮게 제구된 직구(최고 구속 94마일)와 위아래로 낙차 크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피츠버그 타선을 요리했다. 11삼진에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시즌 11승째(4패). 평균 자책도 2.77으로 낮추며 2점대에 진입했다.

야간 경기임에도 최고기온 32도의 무더운 날씨속에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카펜터는 공격적인 투구와 빠른 템포로 타자들을 상대, 투구수 103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세번째 완봉승.

199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카펜터는 작년에도 15승 5패, 평균자책 3.46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정작 플레이오프와 월드 시리즈에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6월 들어 4승 1패, 평균자책 0.90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는 카펜터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서 빠른 승부를 했다. 시즌 20승이나 올스타전 출전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포스트 시즌에서 제대로 활약하고 싶다"라며 지난해 가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계획상 올스타전(7월 13일) 이전까지 두차례 더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던 카펜터는 팀의 5선발 제프 수판(30)을 대신해서 한번 더 등판하기로 일정이 조절돼 전반기에만 세차례 더 등판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한편 이날 홈런(시즌 20호)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한 앨버트 푸홀스(25)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이래 '5년 연속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20홈런'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 김용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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