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식구 가장노릇 |호스티스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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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하오11시40분쯤 서울황학동2442 삼일아파트19동501호(주인 임명자·25·여)에서 주인 임양이 창문을 통해 15m 아래 콘크리트바닥으로 투신, 병원으로 옮겼으나 16일 상오3시쯤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숨진 임양은 15일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밤늦게 집에 들어와 여동생(20)에게 『옷을 갈아입겠으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여 동생이 안방에서 나간 사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숨진 임양이 4년전부터 술집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세동생들의 학비를 댔으나 동생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지않고 말썽을 피운 것을 평소 비관해왔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임양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임양은 자신의 결혼도 포기한채 한달 20여만원의 수입으로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는 3명의 동생학비와 5식구의 생활비를 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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