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울 전」갖는 박대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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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겨울에 현장스케치 작업을 하느라고 무척 어려웠어요. 고생한 만큼 작품내용도 좋아야 할텐데….』소장 동양화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대성씨(37)는 본격적으로 중앙무대에 첫 선을 뵈는 자리라 무척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16∼21일· 신세계미술관)
이번 출품작은 한국의 온화한 풍경을 주제로 한 30여 점. 지난 2년간 을숙도 설악산 안동 거창 온양 서해일원 등 전국 각지를 두루 다니며 준비해온 작품들로 화면에 갈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이 새로 나타난 특징이다.
그가 한국의 자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지난 74년. 그림공부를 위해 대만에 머물면서부터다. 평소 한국의 산천이 변화무쌍한 것을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계절변화가 전혀 없는 대만을 보고 비로소 내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됐다는 것. 그래서 그는『「내 것을 찾고 우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회화관으로 삼고있다』고 들려준다.
그의 그림에 관한 집념은 무척 끈질기다. 어릴 때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그는「그림 때문에」대학도 다니지 못했지만 무서운 독학 열로 자연을 스승 삼아 기량을 닦아왔다.
그가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은 지난 68년 부산 동아대 국제미전에 입선하면서부터다. 그후 78년 중앙미전장려상을 수상했으며 80년에는 영예의 대상을 수장,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오는 10월 뉴욕 한국화랑으로부터 초대를 받고있다는 그는『앞으로 구미의 풍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려 보이겠다』는 뜻을 밝힌다.
박씨는 일본·대만 등지에서 해외 전을 가진바 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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