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내 AIDS 환자 증가, 군 당국은 속수무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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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병영 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발병이 증가하고 있지만 군 당국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 소속 진성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군 내 AIDS 환자 수는 232명에 달한다. 연평균 20명에 해당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33명이 발병해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도 9월말 현재 24명이 확인됐다.

이처럼 군 내 AIDS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군 보건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AIDS는 상병 대상 건강검진에서 발견될 수 없다. 검사 항목에 AIDS를 확인하는 항목은 없으며, 혈액검사를 하더라도 검사시약이 다르기 때문에 에이즈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AIDS 감염이 확인된 경로를 분석한 결과, 다른 질병으로 내원하였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2012년 5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입대 후 상병으로 진급한 달에 전군 병사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AIDS에 대한 검사항목이 빠져있다

진 의원은 “최근 AIDS 감염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병사의 군 복무간 단 한번의 AIDS 검사가 없다는 것은 군 보건당국의 무책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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