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펼치는 「겨레 시」짓기 운동|겨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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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산천에 빛이 움튼 그 새벽 안개 속에
여린 손에 따스함을 주고받던 눈빛이 실개울 막아 선 바위 밀어붙여 모인 물.
북풍 받이 모퉁이에 꺾인 가지 세우고 해일에 뜯겼던 모래톱을 매우며
횐 옷을 소금에 저려 땀 흘려서 세운 땅. 철새 떼 오가는 길 눈물로 훔쳐보며
막힌 가슴 두드리며 정이 주린 형제야 실눈에 매듭을 풀고 옛 얼굴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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