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인천 8연속 무패'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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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과 인천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부천의 김기형(오른쪽)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부천=연합]

저력의 부천 SK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다. 10명이 뛰는 불리함을 딛고 따낸 짜릿한 승리.

부천은 2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인천과의 '경인전철 더비'에서 후반 44분 김기형이 결승골을 따내 2-1로 승리했다. 부천은 3승2무2패(승점 11)가 됐고, 인천은 정규리그 개막 이후 7연속 무패(5승2무) 행진이 깨지고 첫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전반 5분 선제골을 빼냈다. 변재섭이 미드필드 오른쪽을 치고 들어가다 중앙으로 내주자 세지오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통렬한 중거리슛을 네트에 꽂았다. 인천은 전반 29분 마니치의 가슴 패스를 받은 최효진이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조준호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 쯤 부천 공격수 아고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인천 수비수 이정수에게 침을 뱉었다는 이유였다. 부천 정해성 감독은 "이정수가 먼저 아고스를 쳤다"며 선수들을 터치라인 쪽으로 불러들여 경기가 3분가량 중단됐다.

인천 장외룡 감독은 후반 노장 수비수 이상헌을 투입하고, 중앙수비 임중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임중용은 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기어이 부천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24분 인천은 결정적인 역전 찬스를 맞았다. 마니치의 코너킥을 최효진이 헤딩슛, 원바운드된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27분에는 부천 세지오가 골키퍼 맞고 나온 볼을 골로 연결시켰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천은 정규시간 종료 1분 전 마철준의 왼쪽 돌파로 얻은 기회를 김기형이 빨랫줄같은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승리를 따냈다.

부천=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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