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의 주부선수 유경화·권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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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주부선수는 피로하다. 실업배구연맹전에 출전한 도로공사의 주부선수 유경화·권인숙은 2일 호남정유와의 준준결승에서 완전히 기진맥진, 이제 피어오르는 호유의 이영선(20·182cm) 차숙자 (20·175cm) 와 너무나 현격한 대조를 이뤘다.
1남 1녀의 어머니인 유경화(29)는 코치 겸 선수로 용약 출전하고 있으나 호유와의 경기에서는 전성시기 때에 보여준 컴퓨터 같은 토스와 뛰어난 재치가 나타나지 못했고 의외로 실수가 잦았다.
또 80년10월 결혼, 여자선수가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준 1m83cm의 장신인 권인숙(26)도 이날은 날카로운 중앙속공이 번번이 차단 당하는 등 애를 먹었다.
도공 팀을 이끌고 있는 유경화·권인숙 두 주부선수가 이같이 뜻밖에 부진한 것은 선경합섬과의 경기에서 풀세트의 접전을 벌여 극도로 피로했기 때문.
지난1월 종합 선수권대회에서 비록 현대에 패배했지만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도로공사가 이두주부선수의 부진으로 호유에 마지막세트만 듀스로 이끌었을 뿐 3-0으로 완패하자 배구 인들은 예상외라고 경악을 표시.
지난해 2차 연맹전 때 4강에 올랐을 뿐 8개월 동안 줄곧 예선탈락의 쓰라림을 맛보다 4강 까지 뛰어오른 호유는 우리가 잘 했다기보다 도공의 부진에 의한 의외에 승리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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