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 버스노선 개편 첫날 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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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노선이 헷갈리는데다 시간도 턱없이 모자라 화장실 갈 틈도 없다"(버스 운전기사)

"옛날 버스 번호만 알고 나왔다가 버스를 몇 대나 보낸 뒤 40분 기다렸다가 겨우 탔다"(60대 여 승객)

마산과 창원지역 시내버스 노선이 26년만에 전면 개편된 20일 마산~창원 간선(幹線)노선 버스속에서 운전기사와 승객들이 털어놓은 불평들이다.

마산시 해운동을 출발한 100번대 간선노선 버스는 창원대로를 거쳐 고속터미널까지는 막히지 않았지만 대원동으로 들어가면서 다소 지체돼 95분쯤 걸렸다. 간선 노선(경남대~대방동) 운행시간을 10분 늘려 85분으로 조정했지만 10분 이상이 더 걸린 셈이다.

정류소를 지날때마다 노선을 모르는 시민들은 일일이 기사를 향해 열린 출입문으로 "○○에 가느냐?"고 물었다.

마산.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으나 승객과 버스 기사 모두 혼선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8개의 노선중 29개를 폐지하고,간선(幹線)과 지선(支線)형태의 89개로 조정했다.

평균 운행간격은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교통카드를 이용해 1시간 이내 버스를 얼마든지 갈아타도 1회 요금만 내면 되는 무료 환승제를 도입했고 창원~마산간 급행버스도 운행을 시작했다.

창원시 청솔아파트~마산시 월영동간은 급행버스가 운행하며 14곳만 정차,50분쯤 걸린다.

창원시내 순환 노선 2개와 지선 5개도 신설됐다. 마산 석전삼거리~합성동~창원역~39사단~창원서부경찰서간 8.3㎞엔 8월부터 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된다. 오전 6시30분~8시,오후 5시30분~7시30분 등 두차례 시행된다. 정류장 버스 도착정보 시스템(BIS)도 도입된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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