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피하던 가정주부 2층서 뛰어내려 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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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9일 낮12시40분쯤 서울 장안동 장안아파트 33동 205호 심금수씨(29·국제전광사 총무과장) 집에서 심씨의 부인 정남순씨(23)가 집에든 강도를 피해 딸 민경양(1)을 안은 채 3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정씨는 이날 20대 강도 2명이 침입, 과도로 위협하면서 넥타이로 손발을 묶고 딸 민경양과 함께 장롱 속에 가두자 범인들이 모녀를 해칠지도 모른다고 생각, 장롱 안에서 묶인 손발을 풀고 딸을 가슴에 안은 채 베란다 창문을 깨며 뛰어 내렸다는 것이다.
정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처음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어주자 방위병 복장을 한 청년이 예비군훈련 통지서 모양의 종이를 내보이며 도장을 요구, 남편의 도장을 찍어주자 돌아가는 체하다 갑자기 길이 20cm 가량의 과도를 들이대고 안방으로 들어섰다.
범인들은 넥타이로 정씨의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은 뒤 장롱을 뒤져 10만원권 자기앞 수표 5장과 3푼 짜리 다이어먼드 반지 1개(싯가 30만원)·금반지 등 모두 1백여 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정씨는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내릴 때 허리에 중상을 입고 한양대 병원에 입원했으나 딸 민경양은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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