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주말영화] '허리케인 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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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지붕 위의 바이올린''온리 유' 등을 만든 노먼 주이슨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은 자신을 "다만 이야기꾼에 불과하다"고 평한 적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시작과 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평론가들은 "가끔은 반짝이는 예술성을 보여준다"며 그의 작품을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선명하고 깔끔한 영화적 구성은 그만의 장점이다. 그가 일구어낸 상업적 성공과 일정 수준의 작품성은 부인하기 힘들다.

'허리케인 카터'도 그 연장선에 있다. '허리케인'이란 별명을 가진 실존 복싱 선수를 그린 작품이다. 1966년 살인 혐의로 수감된 카터는 20년이나 감옥에서 투쟁했다. 영화는 실제 카터가 쓴 '제16라운드'라는 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미들급 복싱 선수와 죄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덴절 워싱턴은 1년 넘게 복싱을 배웠다. 체중도 20㎏이나 줄였다. 결국 이 작품으로 그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과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거머쥐었다.

흑인 소년 루빈 카터는 친구를 성폭행하려는 백인을 찌르고 소년원에 들어간다. 몇 년 후 소년원에서 나온 카터는 공수부대에 들어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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