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미 26만섬 주정원료로 전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농수산부는 작년중에 사들인 외국쌀중에서 저질미26만섬 (3만7천t)을 술을 만드는데 쓰이는 주정의 원료로 전용키로했다.
2일 농수산부가 국회농수산위에 보고한바에 따르면 작년12월말 현재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미6백20만섬중에서 1백80만섬을 금년5월까지 소비해야 변질의 우려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버마·이탈리아등에서 수입한 저질미26만섬은 더이상 보관이 불가능하므로 주정등 가공원료로 전용할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77년 쌀이 남아돈다고 쌀막걸리를 빚어먹도록 권장한 이후 쌀을 술의 원료로 사용토록 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농수산부는 버마·이탈리아등 저질미 수출국에 대해 클레임을 제기, t당 38달러에 해당하는 모두 3백46만달러를 배상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시 쌀도입가격은 t당4백40달러였다.
정부는 작년에 이들 양국으로부터 모두 10만5천t을 수입해왔는데 이중90%에 해당하는 9만5천t(약70만섬) 이 싸라기가많고 보관성이 지극히 낮은 불량미임이 밝혀져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저질미를 당밀대신 주정원료로 사용하게됨에 따라 당밀수입은 일부 절약할수있게되나 결국 보상받는 돈까지 감안하더라도 t당 4백달러나 들여 잘못 사온쌀로 t당 85달러짜리의 당밀수입을 대체하는셈이 되고 있다.
최근 쌀의 국제시세는 3백달러선이다.
한편 농수산부는 문제의 도입쌀 1백80만섬중에서 주정에 쓰기로 한 26만섬을 제외한 1백54만섬의 시급한 처리를 위해 5월까지 월평균 30만섬씩 보통미로 방출할 계획이다.
외미의 전체 잔량 2백20만t중에서 상품미에 해당하는 쌀은 2백만섬이고 나머지는 보통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