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탈북자 정보화교육 앞장선 탈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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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에게서 정보화 유공자상을 받고 있는 허금이씨(左).

탈북자(새터민) 허금이(42.한빛종합사회복지관 강사)씨가 국가 정보화에 앞장선 공로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정통부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8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허씨 등 49명에게 정보화 유공자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국가 및 사회의 정보화 확산에 노력하고,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한 개인.단체에 준다.

허씨는 2001년 10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뒤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에서 정보화 강사 양성교육을 받았다. 그는 "북한에서 수판만 만지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PC를 두드려 인터넷을 접하니 신기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허씨는 2003년 8월 서울 구로구 장애인협회에서 컴퓨터 강사로 나섰으며, 지난해부터는 같은 탈북자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신월동 한빛종합사회복지관으로 자리를 옮겨 아예 새터민 전문 정보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일반인과 새터민을 합해 30여 명에게 인터넷 교육을 한다"며 "월수입은 100만원을 조금 넘는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고향에 대해선 '함경북도'라고만 밝혔다. 북한에 있는 친척이나 가족의 안전이 마음에 걸려서란다. 지금은 서울 신정동에 살며,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조경식 정통부 정보이용촉진과장은 "허 강사는 스스로 정보취약 계층이면서도 짧은 기간에 정보화 사회에 적응한 것은 물론 그 경험과 교육을 본인보다 더 취약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있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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