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역회의·쇼핑도 집에 앉아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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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집안에 앉아서 쇼핑을 하고 회의도 참석하며 그때그때 새로운 뉴스를 받아볼 수 있는 고도정보시스템(INS)이 일본에서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전신전화공사는 21세기의 정보유통장치인 INS계획을 확정, 금년 4월 동경도 무사시노(무장야)지구 등 2개소에서 실험 설치에 착수키로 한다.
INS는 전국을 네트웍으로 묶어 가입자끼리 정보를 교류시키는 체제. 이것이 완성되면 어느 곳의 가입자든지 단말장치의 화면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네트웍의 유용성은 어떤 기관들이 가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만약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가 여기에 가입하면 경우에 따라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근무를 할 수도 있다. 또 백화점이나 시장 등이 가입하면 화면을 통해 물건을 보아가면서 쇼핑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구입한 물건은 집으로 배달되고 대금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점 구좌로 넘어간다.
어느 회사의 본사와 지사가 모두 가입해 있으면 사장이 지방 출장 중에 본사 간부들을 화면에 불러내어 임시회의를 소집할 수도 있다.
INS는 가정에 프린터기를 설치, 자료를 얻을 수도 있다.
신문사 등 정보를 파는 회사들이 가정용 팩시밀리 기계에 그때그때의 뉴스를 사진이나 도표와 함께 보내면 따로 신문을 보지 않아도 되고, 알고 싶은 사항을 불러내어 프린터기로찍어낼 수도 있다.
경제논문을 쓰던 학생이 국제무역규모를 알고 싶을 때는 정보회사의 다이얼을 돌리고 원하는 자료의 색인표를 화면을 보아가면서 확인, 필요한 내용을 화면에 불러낸 후 프린터기의 단추를 누르게 되면 화면의 자료가 그대로 인쇄되어 나온다.
일본의 전전공사는 행정기관 각종 데이터뱅크 은행 우편국 도서관 크레디트카드판매회사 관광회사 철도회사 백화점 극장 정보판매회사 등을 한꺼번에 묶어 가입자들의 정보입수를 다양하게 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입자에게는 전화 팩시밀 정보입수 영상 등을 제공하는 단말장치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INS네트웍은 동선이 아닌 광섬유선으로 된 통신망을 구축해야 하므로 앞으로 15∼20년이 걸려야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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