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실눈이 구름처럼 무너지는 저녁에
철지난 달력을 넘기며 눈감는다.
친구는 대학 모표가, 나에겐 이력서가.
외판원 공원으로 전전한 사회생활
눈물도 외침도 건성으로 쌓인 일년세모는 그새 발 밑에 햇살처럼 따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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