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人 살해범 국외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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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러시아인 총기 피격사건은 러시아 마피아인 파드라코프파 조직원 9명이 경쟁 조직인 야쿠트파 책임자를 살해한 범행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방경찰청은 28일 러시아 국적 선주 대리인인 치즈호프(38)와 르코프(30) 등 파드라코프파 조직원 9명이 반대파인 야쿠트파와의 알력으로 북태평양 명태잡이 조업이 중단돼 손해를 보게 되자 야쿠트파 조직 책임자인 바실리 나우모프(54)를 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치즈호프의 지시로 범인들이 지난해부터 피살자의 행적을 추적해 왔으며,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30세 가량의 킬러 2명이 지난 17일 나우모프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운 선불제 휴대전화 4대를 구입하고 범행 한달 전부터 렌터카 3대를 빌려 범행 현장인 부산시 영도구 영선동 B아파트를 사전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킬러 등의 범행경비를 부담한 르코프, 렌터카를 빌린 베데코(40), 휴대전화를 임대한 세르게이(35)와 아나톨리(35), 킬러들의 도주를 도운 맥시나(26) 등 이번 사건에 개입된 마피아 조직원 5명의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은 범행 후인 지난 19일 르코프가 김해공항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범행에 가담한 마피아 조직원 대부분이 국외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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