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구 시경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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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통금이 해제되면서 시민들이 보여준 긍지에 놀랐습니다. 역시 서울시민은 국제시민으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부임 첫날(5일)밤부터 통금해제가 실시되는 바람에 계속 집무실에서 고된 외박(?)을 해 왔다는 이해구 서울시경국장.
그는 통금해제는 국민의 편익과 경제 등 국민생활의 활성화와 세계 속의 한국부각 등 깊은 뜻이 숨어 있다며『다소의 치안부담이 있더라도 이런 뜻을 받들어 시민 편에 서서 수도치안에 임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종전에는 어떤 사람이 술 한잔 마시고 노래 좀 했다고「음주소란」으로 단속하는 게 옛날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그 사람이 강력범들에게 금품을 털리지 않고 안전하게 집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게 경찰이 해야 할 임무라고 그는 강조했다.
-취임하면서 민-경 협동치안을 강조했는데.
『흔히 치안은 경찰만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시민들도 이제는 치안에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치안수요도 급증하고 있으니까요.』
-경찰의 치안책임 일부를 시민들이 맡아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는지.
『아니죠. 예를 들어 지금까지 경찰이 맡아 온 치안이 10개의 분량이라면 경찰은 이 10개를 더욱 충실히 맡고 시민들은 또 다른 10개를 맡아서 20개의 만점치안을 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시민이 심야에 방범순찰까지 해 달라는 게 아니라 그같은 「인식」을 가져 달라는 이야깁니다. 예컨대 철저한 신고정신 같은 거죠.』
-자신의 강점이 있다면.
『항상 겸손하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일을 바르게, 과감·명쾌하게 추진하려고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그는「명쾌하게」라는 대목에 힘을 주면서 만점치안에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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