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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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천직할시 남구 구윌동342의1 대우아파트4동701호>
새벽종 설친 잠을
한낮도록 깁고 나니
장지 밖 낙수 소리
가락인 양 들려 오고
병상을
홀로 지키는
막내 딸에 그 미소.
가장 대신 뛰는 아내
쥐 벌이가 고작인 걸
한밤의 앓는 소리
자책보다 큰 밤이면
잠깰까
마음 졸이며
주무르는 그 다리.
주머니 가난해도
세뱃돈 마련해서
오는 족족 복을 사면
새해에는 무병할까
머얼리
보내고 싶은
시름겨운 이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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