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연구 발전할수록 악용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전유나 학생기자(인천 부광중3)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는 난치병 환자들에겐 단비와 같다. 그런데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인간 복제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거센 생명윤리 논쟁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

생명윤리 논쟁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리해선 곤란하다. 현재 진행되는 배아 복제 연구가 더 발전한다면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정보가 국력이 되는 마당에 나라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렇다고 연구가 진전된 상태에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 연구와 인간 복제를 위한 연구 사이엔 반드시 선을 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 복제는 불 보듯 뻔하다. 순수한 연구가 다른 목적에 사용된다면 과학자들의 노력이 무시되고, 기술 개발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을 좌절시키게 된다.

모든 문제는 과학기술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결정에서 비롯한다. 핵무기 문제 때문에 여러 나라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잘못된 판단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화살이 돼 돌아온 것이다. 배아 복제 연구도 인간이 스스로 통제하지 않고 전력 질주만 한다면 핵무기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곳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전유나 학생기자(인천 부광중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