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집회빙자 반한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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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네바28일=연합】해외교포를 상대로 한 북괴의 선전활동에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북괴는 기독교관계 종료집회를 빙자해서 유럽에서 해외 친북교포들을 모아놓고 반한정치선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3일부터 4일간 오스트리아 수도 빈 근교에있는 하데르스도르프 기독교 수양회관에서 열렸던 소위「해외한국인 기독자회의」가 그 대표적인 실례다.
이집회는 북괴측에서 허정숙(북괴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서기국장)·전금철(북괴조국통일위원회부위원장)·염국열(북괴사회민주당부위원장)을 비롯, 가무단및 태권도 시범요원등 30여명과 해외친북 인사로 지난 6월부터 9월사이에 평양을 방문했던 최덕신·최홍희및 이화신(재독조국통일해외 기독자회장)등 약70명, 모두 l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마지막날인 11월6일 인터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위「고려연방제안」등 정치선전을 하면서 이집회가 마치 남북한 전체 기독교인들의 집회인것처럼 위장하려고 했다.
이러한 정치집회에 대해 집권사회당기관지 아르바이터 차이퉁지는 11월7일자에서 『소위 해외한국인 기독교인들이 북한을 위한 정치선전활동을 했으나 이는 순수 종교문제를 토의한다는 미명하에 개최되었다』고 지적하고 주최측은 이집회가 빈에서 개최된 최초의 남북한 인사의 비공식 회의인것처럼 가장하려고 노력했으나 이점이 오히려 오스트리아에있는 한국교민들을 자극, 반대시위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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