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작가상탄 정연희씨|“불우문인자녀들 돕게 장학회설립에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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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들어 중편 2편, 단편3편을 쓰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중견여류작가 정연희씨가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소설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인간에게 닥치는 재난에대해 생각하면서 쓴 작품이 「사람들의 도성」이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상을 받게되니 부담없이 받아들일수 있을 것같아요.』
물질문명이라든가 도덕적타락같은 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하더라도 20세기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은 인간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게하는 위기적 상황임을 정씨는 느끼고 여기에 인류가 함께 대처하는 노력이 있어야할 것임을 생각하게됐다고 한다.
이작품은 정씨가 미국라스베이가스에 갔을 때 환락의 와중에서 받은 섬뜩한 느낌을 옮긴것이라고 한다.
정씨가 불우문인들의 자녀를 위한 장학단체인 삼희장학회(가칭)를 설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잘알려진 일이다.
지난달 자신이 모았던 미술품등을 내 놓은 전시회는 예상외의 호응을 얻었다고정씨는 기뻐한다.
『전시회에 많은 문인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습니다. 모두가 너넉하지 않은 형편인데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힘써주는 것이 감사했읍니다.』
당초 예상했던 1천만원보다 4백만원이나 더 기금으로 모아져 자신이 내놓은현금6배만원과 함께 거금2천만원의 장학회가 될 것같다고 한다. 내년초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기금운영·관리를 맡길 예정이다.
57년『파류장』으로 데뷔한 정씨는 『석녀』『목마른 나무들』등의 작품을 냈다.<임재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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