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SAT 전국 79개 고사장서 일제히 치러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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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들이 시험종료 후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이날 실시된 삼성그룹의 대졸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SSAT`에는 전국 79개 고사장 및 해외 3개 지역에서 10만여명이 응시했다.김상선 기자

삼성그룹 공채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2일 국내 79개, 해외 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SSAT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대졸 신입사원 선발을 위해 실시하는 필기시험으로, 그룹 공개채용 절차의 첫 관문이다. 국내의 경우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과 대전ㆍ대구ㆍ부산ㆍ광주 등 전국 5개 지역 79개 고사장에서 진행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ㆍ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3개 지역에서 현지시간 12일 오전 치러진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북미의 시차 때문에 다른 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다”며“해외에서 영어로 치르는 SSAT는 한국 SSAT와는 문제가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정확한 SSAT 응시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원자는 10만 명, 결시자를 제외하면 실제 응시자는 9만 명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시험에서 4000~4500명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입사 경쟁률은 20대1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르면 내년부터 하반기부터는 현재의 SSAT제도를 없애고 서류전형 부활을 중심으로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부터 SSAT 출제 방향을 독서나 실제 경험 등에 바탕을 둔 사고능력 평가 위주로 바꿨으며, 이번에도 바뀐 경향에 따른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과목은 언어와 수리ㆍ추리ㆍ상식 등 기존 평가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이 추가돼 총 5가지 분야로 구성됐다. 응시생들은 역사와 세계사 비중이 컸고 기술 관련 문제도 나와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역사와 세계사의 경우 문항 수가 예전보다 늘었고, 어려워졌다. 고려시대에 발생한 사건을 순서대로 나열하라는 문제, 중세 철학가의 활동시기 순서 등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한국사의 경우 근현대사뿐 아니라 선사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스마트시계 기어와 운영체제(OS) 타이젠 등 삼성전자와 관련된 신제품과 소프트웨어의 특징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다수 나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입시과외 열풍을 막기 위해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차단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에 바탕을 둔 종합적ㆍ논리적 사고 능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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