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정치 참여 후회 발언'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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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씨가 공개석상에서 '지난 대선에서 가수로서 정치에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이 '노무현 대통령 후보 지지를 후회한다'는 오보를 내 신씨측이 강력히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신씨는 지난달말 부경대 축제기간 중 이 학교 총학생회 초청 특강에서 정치 참여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고, 이는 28일자 부산일보를 통해 최초로 보도됐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매체가 부산일보의 보도를 인용하는 과정에서 '신해철씨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는 식으로 보도했고,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신해철씨 측은 "당시 특강은 대중문화에 대한 것이었고, 신씨의 발언은 정치 참여 자체를 후회한다는 것이었지, 노무현 후보 지지를 후회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따라 일부 매체는 신씨 발언 관련기사를 삭제했다.

신씨의 한 측근은 "신해철씨가 현재 지방 공연 때문에 경황이 없지만, 본인의 발언을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한 것에 대해 무척 불쾌해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씨는 이 날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왜곡보도한 인터넷매체에 대해 변호사와 협의해 고소할 뜻을 밝혔다. 신씨는 이 글에서 "애초, '정치적인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한 점은 후회하나, 후회할 줄 미리 알고 한 일'이라는 발언은 은유적으로 '나 소신이었소'라는 뜻인 것은 중딩(중학생)이상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면서 문제의 인터넷매체가 자신의 발언을 "악의적이며 비상식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글 마무리에 '추신'이라면서 "이 나라가 힘든게 안어울리는 쌍꺼풀 수술을 한 전직변호사 아저씨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머리속을 좀 보고 싶다"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현재 생각을 밝혔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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