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의 '운명', 남편 툰치 소크멘

중앙일보

입력

'봄의 제전' 연습실에서는 강 감독의 남편 툰치 소크멘(54)도 나란히 앉아 리허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슈투트가르트 무용수 출신으로 은퇴 후 독일에서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던 그는 강 감독이 국립발레단장직을 수락하자 함께 내한, 발레단에서 무보수 객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감독은 최근 한 전시회 도록에서 남편에 대한 애정어린 소회를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 인생의 전환점은 발레단 경력이 꽃피웠을 때가 아니라 남편을 만났을 때"라며 남편을 "사막 같은 삶 속에 나타난 오아시스"라고 표현했다. 남편으로서는 물론 전천후 요리사이자 엄격한 매니저로서 하루 24시간 강 감독을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있는 소크멘은 오른쪽 팔뚝에 '수진'이라는 두 글자를 문신으로 새겼다. ‘몸과 마음에 항상 수진을 갖고 산다’는 의미란다.
"부부가 오래 같이 있으면 권태기도 오고 대화도 적어진다지만, 우리 부부는 24시간 내내 붙어있어도 감동과 재미가 샘솟는다"는 강 감독은 "발레를 하지 않았어도 그를 만났을 것"이라며 "그것이 운명이기 때문"이라고 남편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c) 사진작가 최시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