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홈피도 '박주영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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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강해졌다. 박주영이 가세했기 때문이다."(FIFA 홈페이지)
기분 좋은 소식이 한국축구계에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6월 3일 오후 10시 05분) 쿠웨이트(6월 9일 새벽 2시 45분.이상 한국시간)전을 위해 5월 31일 서역과 중동 원정길에 오른 본프레레호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FIFA는 5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06 월드컵 최종예선에 따른 각조 전력분석을 했다. 여기에서 FIFA는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합류함으로써 한국 성인대표팀의 공격력이 강해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즉 국제축구연맹(FIFA)이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를 향해 '박주영 주의보'를 공식 발령한 것이다.

한국은 이번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을 위해 이천수(울산 현대)와 설기현(울버햄프턴)을 공격진에서 제외한 대신 박주영과 안정환(요코하마) 등을 선발했다. 지난 3월 사우디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변화와 전력강화가 필요했고, 조 본프레레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청소년대표로 신들린 활약을 펼쳤던 박주영과 부상에서 회복된 안정환을 선발한 것.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소속이던 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 선수권과 올 1월 카타르 8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모두 MVP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또 국내팀들의 치열한 영입전 속에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뒤 구름관중을 몰고다니며 컵대회와 K리그에서 7골을 기록, 성인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런 박주영이 성인대표팀에 포함된 것에 대해 FIFA 인터넷판은 "우즈베키스타전을 앞둔 한국이 19세의 신동(prodigy) 박주영과 안정환의 가세로 강해졌다"며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MVP인 박주영이 FC서울에 입단한 뒤 6골(컵대회)을 터뜨리며 본프레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언급했다.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 정확한 킥을 모두 갖춘 박주영은 안정환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라인을 이끌면서 프리키커로도 활약할 전망이다. 물론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정경호(광주) 김진용(울산) 등과 선의의 경쟁도 벌여야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무대를 평정하고 프로팀에서도 이름값을 다한 박주영. 이제 남은 것은 FIFA의 예상대로 '한국이 보유한 믿을 만한 한방'으로 월드컵에서도 이름을 날리는 일뿐이다.

일간스포츠=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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