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터키 국경 지역 코바니 점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터키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을 비롯한 디야르바르크·시르트 등 터키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정부에 코바니 지역에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과격 행동을 보이는 시위대를 실탄·최루탄·물대포 등으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무시주에서 항의하던 하칸 부크수르(25)는 실탄에 맞아 목숨을 잃고,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는 5명이 사망했다. 또 시르트에서 2명, 바트만에서 1명이 사망했다.
에프칸 알라 터키 내무장관은 “폭력은 해법이 아니다. 보복만을 낳을 뿐”이라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또 터키 정부는 남동부 마르딘 주에 있는 일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코바니가 곧 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도 공격하지 않는다면 터키는 어떤 군사 행동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터키는 미국에 IS에 공습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AP=뉴시스, 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