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이 없는 반상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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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연희<대학생·서울마포구망원동462의19>
반상회가 생긴것도 꽤 오랜 것같다. 그러나 지금의 반상회를 보면 반이 서로 돕고 협력해 부족한점,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친목을 모도하자는 본래 의도와는 빗나간 경우도 있어 유감스럽다. 한달에 한번 모여서 기껏 하는 일이 자기집 자랑이나 새로산 옷자랑 아니면 시어머니 흉보기등 낯간지러운 일들이 많다. 아이들도 데리고와 이방저방 몰려다니며 떠들어 도무지 회의기분이 안난다.
참석하는 사람도 몇몇으로 정해졌을 뿐 아니라 어떤일을 계획하기위해 회비를 거두자면 서로 피하는 일이 잦다. 이웃을 헐뜯거나 수다를 늘어놓기위한 반상회라면 반성이 필요할것같다.
굳이 의논할 일이 없다면 주부의 교양을 높이기위해 서예강습이나 꽃꽂이등 반내에서 능력있는 강사를 뽑아 배우는 것도 하나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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