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 "개헌 골든타임 놓치면 안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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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논의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해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의 개헌 논의를 반대 하고 있는데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며 “개헌의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고,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한 만큼 헌법 문제를 논의하는 건 국회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헌 추진 모임에 여야 의원 152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개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청와대가 의회민주주의의 블랙홀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개헌가이드라인은 의회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처사”라고도 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후보 때는 개헌을 공약했다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모든 공약을 팽개치듯 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국가발전의 씽크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헌 이후 27년이 지났다. 몸에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헌법도 우리 실정에 맞아야 한다”며 “국가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국가 개조는 개헌에서 출발한다”고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국회의 개헌 논의와 관련,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석 기자 america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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