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서 유해발굴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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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이 북한의 평북 운산과 함남 장진호(長津湖)에서 진행하던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전한 작업 환경이 보장되지 않아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여 명의 발굴단 전원을 북한에서 철수키로 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발굴단과 워싱턴과의 직접 연락을 위해 인공위성 통신망을 개설하려 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면서 "이 때문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런스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고 있고 핵무기 개발 의도를 밝혔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는 등 불확실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혀 북핵 위기 심화도 철수 배경이 됐음을 암시했다. 한 북한 관측통은 "북측이 미국의 위성전화를 스파이 활동으로 간주했을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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