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개정 4개시안에 담긴 문제점|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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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철씨(40·한국교육개발원정책2실장)=학력고사과목은 두가지 측면에서 조정돼야한다. 고교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의 학생선발기능을 완수할수 있는 두가지 측면이다.
한쪽에 편중되면 고교교육과정이 비정상으로 운영되고, 대학으로서는 대학교육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할 수없게된다. 이같은 관점에서 고교교육과정에 포함돼있고 대학교육준비를 위해 이수해야하는 제2외국어·국어Ⅱ·수학Ⅱ등을 반드시 고사과목에 추가해야한다.
그렇지만 당장 실현할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때문에 이를 연차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제3안이 합리적이다. 이론적으로는 당장이라도조정해야겠지만 전국고교의 절반이상이 교사를 확보하지못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할 경우, 지역·학교간 기회균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차적으로 이를 실현하고 새교육과정에 의한 교과서로 공부하게되는 87학년도부터는 한걸음 더 나아가 학력고사를 고교졸업자격고사기능도 겸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현행입시제도로는 오히려 대학선발기능에만 치우쳐 고교교육정상운영에 역행하는 부작용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자격고사로 할경우 대학측은 고사과목별성적을 선별적으로 학생선발에 반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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