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학력고사개정 4개시안에 담긴 문제점|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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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권영환씨(41·서울고 교사)=현행 고사과목으로는 고교교육과정 파행운영이 불가피하다. 행정기관의 감독이나 내신성적 반영이 있지만, 이를 통해 수험준비를 해야하는 고교생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교육과정시간배당기준을 지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제2외국어나 수학Ⅱ·국어Ⅱ등 비출제과목의 수업시간을 제대로 지킬 경우 일선학교는 학생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받는다. 심한 경우 시간낭비라고 합의하는 일도 많다.
결과적으로 학문을 하겠다고 대학에 진학하는 고교생이 「제2외국어」를 모르고, 국문학전공자가 「국어Ⅱ」를, 그리고 공대생이 될 고교생이 「수학Ⅱ」과정을 전혀 공부않고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현행 고사과목은 짜여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드시 대학에 입학하지 않더라도 현대생활에는 최소한의 과학지식이 필수적이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고교교육에서부터 길러줘야 한다. 따라서 학력고사과목과 배점은 고교교육과정에 맞춰 조정돼야하고, 제2외국어·국어Ⅱ·수학Ⅱ·과학중 물리·화학을 택일해 2과목을 치르도록 하는 제②안이 합리적이다.
고사과목과 함께 과목별 배점도 현재 고교에서의 실제배당시간과 일치하지않는 과학과목등을 조정해야함은 물론이다. 빠른 시일안에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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