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광산업 윤형택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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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내수시장의 90%를 외제에 내주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더욱 분발해야 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합니다."

국내 최대의 골프채 생산업체인 ㈜동광산업 윤형택(53.사진)사장은 국산 골프채가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해마다 20만명 이상이 골프에 입문해 기업 입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많다. 그렇지만 국산채 값이 외제의 절반에 머무르는 데다 수입액과 수출액의 격차는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국산 골프채의 성능은.

"골프채의 성능은 샤프트(70%)와 헤드(30%)에 의해 결정된다. 국산 샤프트는 외국 메이커들도 수입해 사용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품질은 외제와 대동소이하다."

-고객들이 국산을 외면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힘써야 할 부분은.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와 함께 신기술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할 능력이 없으면 연구소와 산학협동 체제를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골프채 수출 상황은 어떤가.

"세계 최대 골프채 시장은 미국이다. 그런데 중국 제품이 낮은 임금을 무기로 4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부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은 겨우 5%선이다."

-국세청이 법인카드로 결제한 업무와 관계없는 접대골프 비용을 손비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골프장 이용객이 줄어 용품업계에까지 주름살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골프 인구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골프채를 호화 사치품으로 분류해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바꿔야 한다. 무거운 세금은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왜곡시킨다. 세금을 피해 편법으로 거래되는 상품이 많아지는 것이다."

동광산업은 '아파치'골프채를 생산해 내수시장에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는 5백만달러다. 윤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골프용구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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