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5천9백56억의 내년 예산안…얼마나 손질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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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예결위는 여야 모두가 예산심의가 정치대결로 변형되는 것은 원하지 않고 있어 큰 파란은 없을 전망.
정재철위원장은 정책질의는 거의 전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겠으나 정부사업을 정치적으로 손질하거나 정부의 사업에 지장을 주는 심의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민한당의 임종기의원도 『예결위를 지나치게 열띤 분위기로 물고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면서 다만 민한당의 집요한 질무적 추궁이 민정당에 의해 필요 이상의 거부반응이 없기를 희망한다는 태도.
그러나 민정·민한당이 모두 아직은 미숙한 점이 있기 때문에 의외의 마찰이 일어나거나 분위기가 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1일 민정당 간부들이 『추경 때의 실수는 순진한 탓이었으며 순진한 것도 매력』이란 격려를 받아 사기가 올랐다곤 하지만 본예산 심의에서「순진한」실수가 거듭된다면 과연「격려」가 있을지 의문이다.
또 민정당이 추경 때의 실수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민한당으로서도 체면이 설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순항」에 협조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얼마나 깎느냐의 문제, 영 (원안통과) 과 3천억원의 거리조정이 열쇠라고 할 수 있다.<전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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