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명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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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연구는 어떤 특정분야에만 국한한 것일 수는 없다. 그것은 북한의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과학기술 등 광역에 걸쳐 꾸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야할 것이다.
또 그것은 우리나라의 민족통일문제와 불가분의 관련을 갖는 연구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그 보람은 매우 큰 것이다.
그런데 그 동안 북한연구에 따른 자료획득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북한권력 등을 형성하고 있는 각계의 인물정보였다.
그 동안에 북한의 주요인물소개가 전혀 안된 건 아니지만 그것은 국내의 북한관계잡지나 몇 가지 종합참고문헌 등에 단편적으로(많아야 몇10명 정도)게재하거나 일종의 부록형식으로 엮어 간단히 소개되었을 뿐이다. 그것은 인물정보의 중요도에 비추어 너무나 빈약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중앙일보부설 동서문제연구소의 연구총서 제5집으로 『북한인명사전』이 출간된 것은 매우 의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북한인명사전』을 살펴볼 때 우선 놀라운 것은 북한의 각계인물을 2천7백80명이나 수록, 소개한 방대한 규모와 그 인물들의 경력과 최근의 동정 등을 사진과 함께 비교적 소상하게 밝혀놓은 치밀성이었다.
두 번째로는 80년10월 당6차f대회를 계기로 북한각계의 중핵인물로 대거진출한 신진인물(김정일 세대)들을 여러 각도에서 집요하게 추적하여 그들의 모든 것을 대체로 정확하게 파악해서 일목요연하게 밝혀놓은 점이었다.
투철한 역사적 사명의식 없이는 자료수집과 접근방법 등 허다한 애로와 난관을 헤치고 이와 같은 방대한 연구문헌은 도저히 생산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북한인명사전』이 80년대 북한연구에 크나 큰 기여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한 걸음 나아가 북한연구에 종사하는 사람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북한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륙배판·473면·300부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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