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스런 伊 반칙 경고는 정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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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6월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이탈리아의 한.일 월드컵 16강전 연장 전반 13분. 무표정한 얼굴로 이탈리아의 10번 프란체스코 토티에게 단호하게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내밀었던 바이런 모레노(34.에콰도르.사진(左)) 주심을 기억하는지.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미워한다는 모레노 심판이 영국의 축구전문 월간지 '월드사커'(5월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이탈리아전

이탈리아인들은 토티를 퇴장시킨 것과 한국에 페널티킥을 준 것이 잘못이라는데, 규칙을 잘 몰라 그런 소리를 한다. 토티에게 준 경고는 모두 정당했다.

특히 두번째는 시뮬레이션(할리우드 액션) 때문이었고, 이는 당연히 경고감이다. 한국이 얻은 페널티킥의 경우, 한국 선수 한명을 이탈리아 선수 두명이 붙잡아 넘어뜨렸다. 뻔뻔스러운 행동이다. 이탈리아는 자신들의 잘못으로 탈락하고도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

이탈리아는 조별예선에서 에콰도르를 꺾었지만 크로아티나에 졌고, 멕시코와는 간신히 비겼다. 수백만달러를 받는다는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한국전에서 두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것이 내 잘못인가.

#뇌물 수수 관련 소문

월드컵 후에 일본의 한 신문에서 "마이애미의 최고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빚을 다 갚고, 새 차를 구입할 만큼 돈을 벌었다는데 사실인가"라고 물어왔다. 심판에게 뇌물 수수를 말하는 것은 가장 심한 비난이며, 치욕이다. 휴가를 마이애미에서 보냈지만, 여동생이 살고 있어 그 집에 머물렀다. 자동차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지급한 월드컵 심판수당 2만달러로 구입했다. 빚은 여전히 지고 있다.

정리=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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