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던 사자가 아냐, 아기처럼 꼭 안기는 암사자…사연 들어보니 ‘감동’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생명의 은인’을 잊지 않은 동물 이야기가 전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놀라운 건 이 주인공이 바로 맹수 암사자라는 점이다.

독일인 발렌틴 그루너(Valentin Gruener)는 오래 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죽어가는 새끼 사자 한 마리를 구조했다. 당시 ‘시르가(Sirga)’라고 불렸던 이 암사자는 스스로 음식도 먹지 못할 만큼 체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하지만 친동생을 보살피듯 정성스럽게 돌본 발렌틴의 도움으로 시르가는 건강을 회복했다.

시간이 지나 시르가는 보츠와나 동물보호단체인 ‘모디사 야생동물 프로젝트(Modisa Wildlife Project)’로 옮겨졌다. 그리고 지난 8월 발렌틴이 이 시설을 찾았고 시르가와 재회했다.

영상은 철조망을 사이에 둔 발렌틴과 시르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발렌틴을 알아본 시르가는 철조망 앞을 배회하며 안절부절한다. 철조망의 자물쇠가 빨리 열리길 바라는 눈치다.

이윽고 철조망의 문이 열리자마자 시르가는 달려가더니 발렌틴에게 안긴다. 오랫동안 엄마를 기다렸던 아기같다. 심지어 발렌틴의 양 볼을 쓰다듬기까지 한다.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는 맹수의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무서운 맹수라도 ‘생명의 은인’ 앞에선 순진한 강아지가 되는 법일까. 고마움을 잊지 않은 시르가의 모습은 신기함을 넘어 감동을 준다.

현재 이 영상은 등록된 지 한 달 만에 조회수 410만을 기록하고 있다.

문선영 인턴기자 msy0809@joongang.co.kr
[사진 발렌틴 그루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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