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지구상에 이런 국회가 어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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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이 지구상에 국회 참여해달라고 호소하는 그런 국회가 있겠느냐"며 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대체 여야를 떠나서 국회의원한테 국회에 참석해달라고 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 원내대표의 흥분한 발언은 계속됐다.

"결국 피해자는 국민아닌가. 전 이 시점에서 국회의 존재이유에 대해 생각하게된다. 국회가 왜 존재하는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구상에 국회에 들어와달라고 호소하는 나라가 또 있는가 대한민국말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전통 비슷하게 돼 있는데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오지않는 이 나라가 온전한 나라인가. 이게 정상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한다. 국회가 왜 존재하는가." 그러면서 "저는 요 며칠, 개인적으로 많은 회의에 잠기게된다"고 했다.

"내가 왜 국회의원을 하나, 왜 원내대표를 하나. 도대체 난 야당에 무엇을 요구하는가. 왜 내가 국회에 들어와달라고 하소연해야하나. 다툴 일 있으면 들어와서 싸워야지. 국회를 마다하고 바깥으로 빙빙 돌고 어떡하겠단 거냐. 본인들이 내놓은 법안처리 안하고 국회 문 닫아놓고 저희는 와달라고 호소하고, 국회의장한테 매달리고…." 결론은 이랬다. "이게 되겠습니까!"

김무성 대표도 "세월호 문제로 인한 국회파행 때문에 100일의 정기국회 일정 가운데 한달가까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지나가고 있다. 세월호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고 민생경제법안 처리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거들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중으로 소속의원 전원의 동의를 받아서 국회의장께 내일 국회를 열어달라는 요청서를 전달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단독국회를 소집하겠다는 거다.

김경희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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