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 이용한 '애플페이'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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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애플페이가 물건 구매 방식을 영원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애플 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소개할 때 강조한 대담한 발언이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이용해 신용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맹점에서 결제를 할 때 사전에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한 아이폰6을 꺼내 홈버튼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된다. 아이폰6 홈버튼에 내장된 지문인식 보안 기능이 신용카드의 서명이나 비밀번호 입력을 대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쿡의 말처럼 애플페이의 성공여부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애플페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국내 금융사를 비롯해 세계 많은 기업들이 NFC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도 3년 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NFC방식의 ‘구글 월렛’ 서비스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부족해 아직 대중화하지는 못한 단계다. 가맹점들이 굳이 돈을 들여 전용 단말기를 마련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도 모바일결제가 편리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기존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애플페이가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애플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우선 애플은 주요 금융사를 끌어들이며 애플페이 인프라 확산에 공을 들였다. 애플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마스터·비자 등 3대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의 83%는 이들 카드를 통해 이뤄진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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