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세금문제로 입씨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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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6일 하오 2백여 변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법원 제3신관에서 열린 서울통합변호사회 임시총회는 당초 소집목적이던 「회관건립연기승인」 문제는 간단히 넘기고 보고사항이던 변호사 세금문제를 놓고 늦도록 말씨름을 계속.
L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의 수임사건까지 자기 몫으로 계산돼 엄청난 세금이 부과되는등 국세청의 과세근거조사가 엉터리라고 주장했고, J변호사는 『국선변호사건까지 과세대상으로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집행부가 이를 시정하지 못할 경우엔 변호사들이 자폭해야 한다고 흥분.
O변호사는 이에 반해 『세금을 적게 내려는 회의 자체가 쑥스럽다』 고 자조적인 발언을 하자 이곳저곳에서 『취소하라』 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와 한때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회의가 끝난 뒤 한 변호사는 『국세청이 근거과세를 하겠다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 며 총회에서 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사항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씁쓸해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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