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임대, 헬스장이 관건" 건물마다 유치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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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요즘 빌딩 임대의 열쇠는 피트니스 센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까지는 보통 은행 등 금융권이 입점하면 사무실 임대가 쉬웠으나 이제는 피트니스 센터 유치가 관건이 되다시피했다.

대형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서면 하루 수천명의 고정 고객 흡입이 가능해 상가가 활성화하고 빌딩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무실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사원 복지를 위해 피트니스 센터가 있는 빌딩을 많이 찾는 것도 한 이유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자산운용관리회사와 창업투자회사 등의 경우 매입한 빌딩에 피트니스 센터를 유치하는 데 혈안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업체인 ㈜빌튼은 주상복합아파트로 바뀌는 서울 서초동 옛 아크리스 백화점에 발리토털피트니스(BTF)를 유치했다. 교보생명도 서초동에 최근 완공한 교보강남타워에 피트니스 센터를 끌어들이기 위해 BTF 등과 협의하고 있다.

㈜BTF아시아 이헌주 대표는 "서울과 대구 10여곳의 빌딩주와 피트니스 센터 입주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며 "대규모 피트니스 센터는 고객 흡인력이 강하기 때문에 빌딩의 상업적 가치가 올라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서초동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1,2층의 상가가 거의 비어 있었으나 지난해 말 한 피트니스 센터가 입점한 후 모두 임대.분양됐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D빌딩의 경우 명품 브랜드의류 전문상가로 출발했으나 임대에 고전하다 피트니스 센터로 업종을 바꾼 뒤에야 모든 상가를 임대할 수 있었다.

대형 퍼블릭 피트니스 센터가 1천평이라면 회원이 대략 6천명 정도 되는데 하루 고정 이용객이 이중 절반만 돼도 상가가 활성화되게 마련이다.

특히 피트니스 센터 고객은 대부분 새벽이나 밤에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빌딩주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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