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때리기가 박근혜 대표 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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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박근혜를 만드는 데는 그를 '유신공주'로만 인식한 노무현 정권과 그 지지자들의 자충수가 일조했다."

김대중.노무현.이문열.마광수 등 우리 시대 인물에 대해 독특한 분석을 했던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교수의 박 대표 '읽기'의 결론이다. 그는 '인물과 사상' 6월호에 실린 '박근혜, 유신공주 논란은 정당한가'란 글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정치가 국민적 분노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박정희 때리기는 오히려 박정희 향수를 불러오는 데 기여해 박 대표의 정치적 성장을 도울 것이라 한다.

또 박 대표의 인기는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외모 자본'이나 부모의 덕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진솔하고 헌신적이며 애국심.책임감이 높다는 인상을 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노 정권이 '과거와 싸우지 말고 미래와 싸우자'는 박 대표에게 '친일파의 딸' 등 연좌제식 융단폭격을 가한 것은 졸렬한 패착이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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