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글로벌 기선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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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한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유럽 전력용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했다.

전력용 에너지 저장장치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일반 가정까지 도달하면서 생기는 전력손실을 막아주는 설비다.

삼성SDI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슈베린 변전소에서 배터리 파크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저장장치가 변전소에 실제로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변전소는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이 운영하는 것으로 삼성SDI는 5㎿h 규모 배터리를 공급했다. 독일은 유럽에서 전력 소비량이 가장 큰 나라로 정부가 비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원할 정도로 전력용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가 활발하다.

삼성SDI는 “이번 성과는 독일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현재 가동 중인 변전소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품질과 안정성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독일 공급을 계기로 전력용 저장정치 수주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에넬을 시작으로 독일 유나이코스, 영국 UKPN 등에 잇따라 저장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전력용 저장장치 시장을 밝게 보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세계 전력용 저장장치 시장은 연평균 70%씩 늘어나 2020년에는 약 140억 달러(약 14조4800억원)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전력용 저장장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저장장치 시장에서 약 절반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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