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위」 제의에 맞서|파공산당 ″유혈″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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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바르샤바16일AP·AFP=연합】폴란드공산당정치국은 16일 자유노조에 대한 지금까지의 공격 중 가장 강경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 『자유노조의 폴란드정치권 장악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자유노조와의 충돌로 인한 유혈사태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공산당정치국은 이날 자유노조의 협조단체인 사회자위위원회(KOR) 지도자 「야체크·쿠론」이 공산정부의 마비상태를 지적, 폴란드 「구국위원회」의 설치를 촉구한 뒤 몇시간만에 전국TV방송을 통한 성명에서 『자유노조는 지난주의 제1차 전국대회를 계기로 폴란드정치체제변혁을 공개 목표로한 반체제정치조직 설치작업에 착수했다』고 비난했다.
이 성명은 자유노조가 노조설치를 가능케한 정부측과의 협정을 일방적으로 위반하고 정치적 반대자로서 방향을 선회, 폴란드의 중대한 국가이익을 강타하고있으며 뿐만 아니라 산하노동자들의 이익까지 포기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보다 앞서 자유노조 고문이며 KOR위원장인 「야체크·쿠론」은 이날 노조 바르샤바지부 기관지와의 회견에서 폴란드공산정권이 이미 와해상태에 접어들어 국정수행능력을 상실했다고 전제, 공산당과 가톨릭세력 및 노조가 구국위원회를 결성하여 자유선거를 치를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론」은 그러나 자유선거의 즉각 실시를 고집하는 것은 현 정부에 대한 공개적 선전포고와 다름없으며 이는 내전의 위험과 소련의 군사개입을 자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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